여름 밤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fireworks는 ‘불꽃놀이’, 봄이 왔는데도 으스스한 찬 날씨가 계속되면 ‘꽃샘추위’, 아름다운 구름이 떠있으면 ‘꽃구름’, 아름다운 청춘의 소녀를 묘사해서 ‘꽃다운 처녀’라고 말을 한다. 분명 한국인은 꽃을 사랑하는 민족으로 보인다.
오늘은 ‘꽃’과 관련한 표현 가운데「꽃을 바라보다」는 말을 영어로 옮길 때 look at 대신 watch를 사용하면 어떤 뉘앙스를 지니는지에 대해 배워봅시다. 다음 예문을 보자. The children sat on the green grass and watched the pretty flowers. (아이들은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예쁜 꽃들을 바라보았다.)
위 예문은 얼핏 보기에 평화스러운 정경이다. 그러나 원어민이 이 말을 들으면 아마도 「그래요? 아이들이 꽂을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겁니까?」라고 말할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watch는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며) 무엇을 지켜보다, (계속) 감시하다는 의미의 동사이다. watch가 명사로 쓰일 경우 감시, 주의, 불침번 등의 뜻으로 쓰인다.
watch와 관련해 상당히 오래 전에 “Watch on the Rhine”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배급한 회사는 이 영화의 필름을 받기 전에 영화 내용을 전혀 몰라서 「라인강의 시계」라고 제목을 번역했다고 한다. 결국 이 영화의 제목은 「라인강의 감시」로 수정되어 망신당하는 것을 모면했다고 한다.
위 예문의 경우 watch는 ‘감시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아래처럼 look at으로 고쳐야 한다. The children sat on the green grass and looked at the pretty flowers. 만약 「저기 있는 저 귀여운 아가씨를 봐라」라고 영어로 옮기면 Look at the pretty girl over there!인데, Watch the pretty girl over there! 로 말을 하면 「저 아가씨,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혹시 진열대의 물건을 훔칠지도 모르니까 방심하지 말고 지켜봐라!」하는 뉘앙스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