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말의 표현이 스트레이트인데 반하여 한국어는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수가 많다. 그 한가지 예로, 한국어로 ‘이제 싫증이 난다’를 영어에서는 I’m sick of it.으로 하는 것이라 하겠다. 즉 ‘병이 날 정도로 싫다’고 하는 것이다. 그만큼 더 직선적이고 감정적인 것이다.
다음은 어느 신혼부부의 대화이다.
Wife: Dinner’s ready. (저녁준비 다 됐어요.)
Husband: What are we having tonight? (오늘 저녁의 요리는 뭐지?)
Husband: Oh. Didn’t we have that the day before yesterday? (그래. 바로 엊그저께에도 그것을 먹었잖아?)
Wife: Are you sick of eating steak? (스테이크를 잡수시는 게 이제 싫증이 나셨어요?)
Husband: Who me? Of course not! (나 말이야? 천만의 말씀!)
Wife: Good, I’m glad. I’ll learn a new dish by the time you’re sick of it. (좋았어요. 기뻐요. 당신이 스테이크에 싫증이 날 때쯤이면 새 요리를 배울게요.)
Husband: I hope so. (그랬으면 좋겠어.)
‘‘I’m sick of it.’ 의 뉘앙스를 잘 알았으리라고 생각되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I feel sick. 또는 I’m sick. 처럼 전치사 of를 사용하지 않고sick 에서 끝나면 ‘기분이 나쁘다’ 또는 ‘병에 걸렸다’라는 의미가 되며, ‘싫증이 난다’, ‘진력이 난다’는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Are you sick of eating steak? 표현을 sick만 보고 ‘병’으로 생각해서 ‘스테이크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결론을 내리면 큰 일이다.
끝으로sick of it과 유사한 ‘진력이 나다’, ‘식상하다’는sick and tired of something 표현도 익혀둡시다.